현대적 거주 성능을 확보한 반값 한옥을 짓는다
- 전통한옥 대비 건축비 40% 절감이 가능한 신한옥 구축 -
“전통한옥의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거주 성능이
확보된 저렴한 대중한옥을 보급한다”
[연구자 레터]
친환경 웰빙주택에 대한 선호증가로 한옥이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한옥은 여전히 현대인의 거주생활에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표준화된 시공법이 없어 건축비가 비싸다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진은 친환경적인 한옥에 현대적 거주 성능을 확보하면서, 보급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생산 및 시공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한옥기술의 계승 및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한 전통 한옥기술의 분야별 DB를 구축하여 전문가뿐만 아니라 한옥에 관심 있는 일반인은 누구나 한옥 BIM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국가 한옥센터(www.hanokdb.kr)를 통해 설계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01 개발배경 및 현황
한옥에는 우주 만물의 현상을 나타내는 음양사상이 담겨있다. 기와는 음양이 균형을 이루게 하였으며 방향은 남쪽을 향하고 양면이 모두 트인 구조로 지어 볕이 드는 정면과 그늘진 뒷면에서 발생하는 온도차에 의해 앞뒤로 트인 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이렇듯 한옥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주거 공간이다.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건축방법도 장인에 의해 제한 계승되어 보급에 한계가 있어 아파트 중심의 현대 주택의 대량공급으로 급속히 사라졌으나 최근 친환경, 웰빙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주거환경 요구로 인해 그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주택건설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옥을 포함한 목조 주택시장은 5,044동 규모로 전년 대비 13% 신장하였고, 국내 친환경 설비기술개발시장 규모는 2005년 19조원, 2010년 32조원으로 연평균 12% 내외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옥은 자연형 환경조절시스템 원천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목조 주택 부재의 규격화 및 가공기계 개발 등 자동화 대량 생산을 통한 생산·보급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한옥은 표준 시공법이 없고 전문 기술자에 의한 시공이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02 기술의 특성
전통건축 대비 건축비 40% 절감이 가능한‘실험한옥’구축
본 연구에서는 전통 한옥의 비효율적인 구조체·벽체·지붕·창호 등의 공법개선, 철물접합 및 맞춤·이음 기술 개발, 표준시방 및 공정관리 기술개발로 우수한 주거성능 확보와 친환경성을 지닌 대중 한옥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현대 생활방식 및 도심, 도시근교, 전원, 별장, 농촌 등 다양한 주거지 유형을 고려한 한옥표준 모델 20개와 설계지침서를 개발하여 다양한 한옥유형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부재 단위 프리패브 공법에 초점을 맞추었다. 프리패브 공법이란 부재, 벽 등 부위 단위로 공장 생산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적용 시 품질 확보는 물론 공정 및 시공 오차 축소의 효과가 있다. 그 결과 합리적인 부재단면 사용, 온돌, 시스템 창호 및 건식 공법 적용, 부재의 프리패브화와 시제품 개발 등으로 성능은 향상시키면서 공사비는 줄일 수 있었다. 단열 및 기밀(氣密, Airtight) 성능이 전통한옥 보다 약 100% 우수하게 나타나 성능 면에서도 현대 주택과 유사한 성능이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험한옥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보급형‘시범한옥’구축 (’13.07 완공 예정)
신한옥이 궁금하다면 명지대학교 실험한옥과 은평 시범한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은평구 진광동 125-29 뉴타운 한옥지구에는 일체형 기와, 집성재(集成材, 작은 목재를 종횡으로 이어 붙여 큰 목재로 만든 것)와 철물 접합 기술, 시스템 욕실을 적용한 시범한옥을 구축하여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있다.
03 기술개발 효과
저렴하고 거주성능이 향상된‘한옥 확산’에 실질적 기여
본 기술개발을 통해 전통 한옥 대비 40%(1200만원/3.3㎡→700만원/3.3㎡) 비용이 절감된 저렴한 모델이 개발되었다. 신공법과 부재의 공장 생산으로 목공사와 지붕공사 공정에서 약 50%의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며, 주방 및 욕실, 창호 등은 현대주택 성능 수준으로 보완되어 대중화가 기대된다. 또한 친환경 인증 기준의 70% 정도에 도달하는 거주 성능을 확보하고 실거주 쾌적성은 현대주택 보다 우수해 한옥의 이미지 또한 개선될 것이다. 개발된 연구 성과와 전통 한옥 DB는 국가한옥센터에 구축되어 2013년 11월 웹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전문가뿐만 아니라 한옥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도 쉽게 한옥 설계 등 DB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파주 한옥 마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개발된 기술을 100세대 이상 적용할 예정이다. 한옥의 대중화는 우리 건축 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나아가 우리의 우수한 도시·문화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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