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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신문] [아주초대석] 김병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스마트시티 모델 개발에 박차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 

김병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원장은 세계무대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토교통기술 개발의 첨병에 서 있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뒤쳐진 부분을 과감히 건너뛰고 앞서갈 분야를 찾아 집중 투자하는 선도형 R&D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과 업무협력을 강화해 해외 전시 및 기술설명회, 상담회 등을 적극 개최하고 기술금융도 지원해 우수 기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지난 7월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진흥원의 내실을 톡톡히 다져 왔다면 앞으로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역할과 임무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토교통기술개발을 통해 국토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해 약 4500억원의 국가 R&D 예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국토교통 R&D 사업에 대한 수요조사와 기획 및 기술예측, 연구과제 평가관리와 건설·교통신기술 인증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 올해 국토교통 R&D 중점 추진방향은 

▲올해 국토교통 R&D 예산은 총 4458억원으로 4가지 투자방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R&D를 지원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건설재료와 철도소재·부품,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등을 확대해 추진 중이다. 이어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첨단기술 융복합 R&D를 중점 지원하고 있으며 재해·재난의 선제적 대응과 복구 등 국민안전을 제고하는 R&D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과 복지, 사회적 약자의 편익 증진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체감형 R&D를 추진하고 있다.

- 그동안 수행된 R&D 중에서 대표적 성과는 

▲국토교통 R&D는 다른 분야의 R&D와 달리 실용화를 지향하고 있어 성과가 창출되기까지는 다소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2006년 실용화 중심의 대형 연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그동안 다양한 연구과제가 수행되면서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우선 국토 R&D 분야에서는 초고층빌딩 설계·시공 연구를 통해 설계자동화와 고강도 재료, 급속시공 등에 관한 기술을 개발해 카타르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고 있다. 또한 초장대교량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기술과 케이블 가설 공법, 고성능 강재 등을 개발해 이순신대교와 울산대교에 적용하고 터키와 칠레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을 통해 세계에서 3번째로 16인치 역삼투 분리막을 개발했다. 부산 기장군에 실증시설을 구축해 주민들의 식수문제 해결은 물론 중동지역 등 물부족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수주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플랜트 사업을 통해 개발된 세계 최대수준(27만㎘급)의 LNG 저장탱크 설계기술은 기존의 저장용량을 35% 높였으며, 현재 한국가스공사 삼척 생산기지에 2017년까지 설치될 3기의 저장탱크 실시 설계에 적용됐다.

현대화된 주거공간으로서 신한옥 기술 개발도 진흥원의 주요 성과다. 이를 통해 건축비를 전통한옥 대비 60% 수준으로 줄였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저에너지 공동주택 등 새로운 주거모델을 개발하고 노원구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도 착공했다.

교통 R&D 분야에서는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인 도시형 자기부상철도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해 올해 2월 인천국제공항 6.1㎞ 노선에 개통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서울시, 제주도, 말레이시아 등 국내·외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적극 홍보중에 있다.

- '세계 선도형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추진전략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도시화와 정보화의 높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결합시켜 도시의 기능과 서비스를 향상시키거나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실증사례가 부족했다. 이에 도시 단위의 개별 기술간 연계와 통합을 핵심으로 정부부처별 분산된 R&D를 집중하고 주요 인프라와 네트워크 간 연계·통합을 위해 글로벌 스마트도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실증사업을 통해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는 점에서 지난 7월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된 '한국형 스마트 시티 해외진출 확대방안'과 연계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이자 글로벌 수출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ICT 환경을 구축하고 있어 스마트시티 기술선도가 가능하다고 본다. 진흥원 주도로 도시의 인프라 고도화,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시민참여서비스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개발하고 실제 구현하게 된다면, 도시관리의 효율성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글로벌 도시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최근 국토교통 R&D 성과의 글로벌 진출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

▲진흥원은 올해 5월 한-UAE간 해수담수화기술 공동연구를 위해 UAE 국영에너지 기업(MASDAR)과 협약서(JDA)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2014년 대통령 중동순방과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UAE 물환경부 간 수자원협력 MOU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향후 해수담수화 중동거점센터 추진과 세계 최고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개발로 중동수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스마트시티 국제 기술협력과 해외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성균관대학교와 중국 칭화대학교간 한-중 스마트시티 공동연구소 설립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중국 동관시, 함양시 등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기업과 '인도네시아 LIDO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기술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진행하는 등 국내 스마트시티 기술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지면을 통해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그동안 국토교통 R&D분야는 미국, 일본 등과의 기술격차를 줄여 나가기 위한 추격형 R&D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우리도 세계무대에서 경쟁해 나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도형 R&D로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미래사회의 큰 변화를 인지하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진흥원은 기술수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경쟁력있는 분야를 선정·추진하고, 전주기적인 R&D 관리·지원 강화를 통해 연구개발의 질적 성과와 투자효율성도 제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도 개발해 나가겠다. 

우리의 경우 GDP 대비 R&D 투자비율이 세계 선두로서 국가차원에서 R&D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산·학·연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등과 협력을 통해 미래 가치를 선도하는 기술개발과 신산업에 집중해 나간다면 국민의 편의와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R&D 경쟁력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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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junews.com/view/2016092011181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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