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협력 운행 성공

국내 개발 중인 자율주행자동차 두 대가 5G로 서로 통신하며 교통 인프라나 관제센터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안전하게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토교통부, SK텔레콤과 함께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 잡은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인 K-City에서 5G 기반 자율협력주행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SK텔레콤이 개발하고 있는 5G 자율주행차가 K-City에서 협력 운행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두대의 자율주행차가 ▲5G 차량통신 기술(V2W ; Vehicle to Everything) ▲3D HD맵 ▲딥러닝 기반 주행 판단 기술을 활용해 서로 통신하고,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 관제센터와 교통 정보를 주고받으며 2km 구간을 안전하게 달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양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이갑재 교통본부장,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 이경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와 국민 체험단 7명이 참여한 이번 시연 행사는 5G 통신망을 통해 K-City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다.

5G 자율주행차 두 대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으며 나란히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두 대의 자율주행차,
5G로 교신하며 2km 구간 안전 운행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안전성 확보다. 5G 통신망은 실시간 교통 정보를 끊임없이 전달해 주기 때문에 자율주행을 더욱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운전자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에서는 교통 정보 인프라와 연계된 동적정밀지도(LDM; Local Dynamic Map)가 지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적정밀지도란 도로, 교통 및 주행 등 교통 인프라의 각종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지도를 말한다.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정밀도로지도(HD맵) 역시 중요한데 이 정밀도로지도 데이터는 용량이 커서 많은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5G가 가장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시연이 진행된 K-City에는 2017년 12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협력해 28GHz 초고주파대역 5G망을 구축하고 CCTV, 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자율주행차, 관제센터를 5G로 연동한 바 있으며 이는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에 세계 최초로 5G망을 구축한 사례로 기록됐다.

스쿨존에서 무단횡단하는 어린이를 CCTV가 발견해 이를 자율주행차에 전달하자 자율주행차 두 대가 스스로 멈춰섰다.

교차로에서 만난 자율주행차 두 대가 5G 통신망으로 교신하며 통행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관계자로부터 내부에 설치된 HD맵, 영상통화장치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시연은 스쿨존, 신호등 구간, 다중 추돌 사고 구간, 무신호 구간 등에서 진행되었다. 처음에 자율주행차 2대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나란히 운행을 시작했다. 스쿨존이 가까워지자 스쿨존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속력을 줄이고, 어린이 모형이 갑자기 차도에 나타나자 급정거했다. 가로등에 설치된 CCTV가 5G를 통해 자율주행차에 어린이 접근 정보를 즉시 전달했기 때문이었다.

어린이 모형을 성공적으로 피한 두 대의 자율주행차는 관제센터로부터 긴급공사 구간 정보를 5G로 전송받아 경로를 재설정했다. 이후 고속도로 구간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자 앞차는 5G 통신망으로 사고 정보를 관제센터와 뒤에 오던 차에 전달했다. 뒤차는 곧 속도를 줄이고 주행경로를 변경해 안전하게 사고 구간을 통과했다. 무신호 구간에서 마주친 두 대의 차량은 물론, 관제센터와 교신하며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번 시연에서는 K-City 내 2km 구간에서 두 대의 자율주행차가 5G망으로 1초에 수백 번 이상의 교신하며 사고 위험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장애물을 피하며 주행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진행됐다면, 이번 시연은 복수의 자율주행차가 협력 주행하는 상용화 단계로 향후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현미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K-City 관제센터에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자율주행차가 운행하는 모습은 5G 통신망으로 관제센터에 생중계되었다.

K-City, 자율주행차 연구를 위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 개방

시승을 마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차가 최첨단 5G 통신기술과 결합되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K-City를 올해 연말까지 준공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전용 시험장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2일 발표한 ‘자율주행 스마트교통 시스템 구축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20년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K-City의 5G 통신망, 관제센터 등은 자율주행차 연구를 위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 개방할 계획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권병윤 이사장은 “자율주행 생태계를 한국이 주도할 수 있도록 K-City를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메카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G 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2019년부터 고속도로와 같은 주요 도로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서성원 MNO사업부장은 “이동통신망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V2X, 3D HD맵 등 5G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완벽한 5G를 기반으로 교통사고 없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이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VOL.10 - 우리 곁으로 다가온 자율주행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