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과학기술 연구 성과와 신기술을 총망라하고, 기업, 전문가 등이 한데 모여 소통과 교류를 나누는 장(場)이 펼쳐졌다. 바로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 10홀에서 열린 2019 국토교통기술대전이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주최·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원장 손봉수) 주관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정부기관을 비롯한 산학연이 두루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국토교통과학기술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1만 4,000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과연 역대 최고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꿈꿔왔던 미래, 기술을 만나다’를 주제로 성대한 막을 연 2019 국토교통기술대전이 일궈낸 성과다.
국토교통 7대 혁신기술의 최신 동향과 미래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관에는 기관·기업 205개 곳이 참여해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운영 전시 부스는 총 428개로, 전년 대비 22.3% 증가한 수치다. 이곳에서는 국토교통 중심 수소 도시의 비전과 충전 인프라 등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수소전시관과 더불어 ▲전통적 토목과 건축에 첨단기술을 융합한 건설 지능화·자동화 기술을 전시하는 스마트건설관 ▲자율주행차와 무인항공기 핵심기술과 인프라를 선보인 무인자율주행관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비전과 제로에너지건축 등 생활향상 기술을 제안하는 미래생활관 ▲비정형 프리폼 건축, 복층 터널, 교량 등 고부가가치 건설·플랜트 기술을 전시하는 첨단인프라관 ▲도로교통, 물류수송, 항공, 철도 등 미래교통 기술의 길을 모색하는 교통물류혁신관 등을 알차게 구성하였다. 또한 특별히 중소기업비즈(BIZ)관을 설치하여 기술사업화 우수 중소기업과 신기술인증기업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관람객의 다양한 니즈에 발맞춰 야심 차게 추진한 부대행사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가운데 단연 백미는 각 분야 대표 명사들을 통해 앞선 기술 트렌드의 흐름을 짚어보는 지식 포럼이었다. 성균관대학교 김도년 교수, 유럽정책위원회정책연구소 이니셔티브 리더 호르헤 사라이바(Jorge Saraiva), IPMA Global Special Interest Group 리더 팀 자크(Tim Jaques) 등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국가별 사례와 경험을 토대로 패널토론을 이끌었으며, 탁월한 안목으로 우리가 만들고 만날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그려낸 유현준 건축가와 한국산업의 미래를 스케일업 혁명을 통해 풀어낸 이정동 서울대학교 교수의 발표는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 외에도 국토교통 R&D 사업 성과발표회를 포함한 학술·정책 세미나와 공청회를 통해 연구 성과공유와 정책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으며, 발주처 대상 우수 신기술 설명회,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 설명회, 신기술 도입 상담회 등을 통해 R&D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개최 10주년을 맞이한 국토교통기술대전은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제공에 앞장 서 왔다.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주최의 국토교통 빅데이터 해커톤이 그 일환이다. 창업 아이디어 기획·생활교통 정책해결·주거안전 정책해결 가운데 하나의 과제를 선택, 무박 2일간 결과물을 도출하는 경연대회에는 14개 팀 49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국토교통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창의적인 해법을 발굴하는 국토교통 아이디어 공모전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5개월의 공모기간 동안 무려 179건의 신청 접수가 이뤄졌으며, 심사를 거쳐 에세이, 영상 등 2개 분야에서 최종 수상작 18건을 선정, 미래 R&D 과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차세대 국토교통을 이끌어갈 기술 체험 역시 빠질 수 없다. 자유롭게 탑승해볼 수 있는 2층 전기버스, 자율주행차, 무인비행기 등의 첨단 교통수단은 기술대전을 찾은 초·중·고등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등 공신이었다.
또한 건축 3D 프린트,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등 스마트 건설 체험은 신개념 공간 구축 방식을 재미있게 설명해 관련 업계 전문가와 종사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 밖에 플랜트 작업공간, 무인굴삭기, VR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자동차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시뮬레이션 가상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곧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올 미래기술을 몸소 느껴보도록 했다. 또한 진흥원 직원들의 가이드로 주요 전시 부스에 대한 해설을 듣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총 33회의 투어가 이뤄졌으며, 46명의 멘토와 1,675명의 참여자가 함께했다.



금번 국토교통기술대전은 국토교통 7대 혁신기술에 대한 소개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토교통 R&D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대전이 국토교통 분야 연구자 및 산업 종사자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보완할 부분을 면밀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기술대전이 참여자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및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연구자들에게 기술 사업화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의 수요처인 발주처를 초청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발주처의 관심도는 낮은 실정이고 해외 바이어의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이 없어 수출 측면에서 전시 참가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었다.

기술대전의 목적은 연구개발 기술의 확산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술대전 참가기관이 행사를 통해 기술을 사업화하고 적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내년에는 국토교통부의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와 기술대전을 연계 개최하여 국내외 발주처와 국제 금융기관 대상으로 국토교통 분야의 수준 높은 기술을 홍보할 예정이다.
금번 기술대전의 성과 및 미비점에 대해 보완하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오는 10월경 이듬해 기술대전 추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며, ‘2020 국토교통기술대전’은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담당 최혜령 성과실 실장
글 오민영
사진 문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