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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승기 원장
등록일 : 2023-04-06 조회수 : 3119

"국토, 교통 분야 첨단기술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앞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 될 것입니다. 세계가 스마트 시티,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이유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오는 2027년까지 5500개의 강소기업을 육성해 'K-건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최근 아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토교통분야 첨단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기업, 정부, 학계가 '2인3각 달리기'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올해는 민간주도 혁신을 통한 기업성장 및 수요자 맞춤형 성과 확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한해 약 6200억원 예산 관장...올해 "첨단 모빌리티, 탄소중립, 스마트시티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KAIA)은 국토교통 연구개발사업을 총괄하는 국내 유일한 국토교통 R&D(연구개발) 전문기관이다. 2003년 재단법인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으로 출발해 20주년을 맞는 올해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한해 6200억원에 달하는 국토교통 R&D 예산을 집행하고 관리한다.

올해는 △초연결 국토도시 공간혁신 △미래형 모빌리티 체계 대전환 △지속가능한 국토교통 기반시설 고도화 △국민이 행복한 생활환경 조성 △국토교통 혁신역량 강화 △국가전략기술 육성 △탄소중립 기술혁신 등을 중심으로 6149억원의 예산이 확정됐다.

박 원장은 "국토교통 R&D 예산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7%씩 꾸준히 성장했다"면서 "교통분야 투자비중이 45%로 가장 크고, 국토분야 36%, 기반구축 분야 19% 등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장 케이블교량 핵심기술 개발, 고속열차(HEMU-430) 국산화, 스마트톨링 시스템 상용화 등 경쟁력있는 기술개발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게 기관 설립의 취지이자 중점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토분야 R&D는 국토의 가상공간화를 위한 디지털 국토공간 기술, 스마트건설, 친환경 에너지 생산·보급·활용을 위한 플랜트 기술이 대표적이다. 교통분야 R&D는 자율주행 기술개발(자율주행, UAM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재생에너지 활용, 그린 모빌리티 분야 등의 기술개발이 주력이다.

박 원장은 "올해 국토교통 분야에서는 첨단 모빌리티, 탄소중립기술, 스마트시티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앞으로 10년이 모빌리티 전환의 결정적 시기인 만큼 민간의 기술선점을 뒷받침할 정부 R&D 지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디지털 국토정보 등 10년 내 미래시장 판도를 결정할 핵심 경쟁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능형 모빌리티 기술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탄소중립 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현 정부의 중점 과제인 탄소중립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와 건물분야 R&D 확대가 시급하다"면서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 신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R&D 투자 등 핵심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올해 기관에서도 RE100 기반의 수소 시범단지 인프라 기술개발, 신재생에너지 기반 교통물류체계 기술개발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슈퍼콘크리트, 세계 최장 대교 건설 등 'K-기술' 후원

KAIA가 지원한 연구개발 성과는 우리 실생활은 물론 세계에서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KAI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토교통 R&D 예산이 투입된 성과물이 현장에 적용된 사례는 약 390건, 사업화 및 제품화 성공건수는 400건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제2페냥교, 세계 최장 튀르키예 치나칼레교 등에 적용된 세계 최장(2023㎞) 케이블 교량 핵심기술이 대표적이다. 200년 수명의 슈퍼콘크리트를 개발해 미얀마, 베트남 등 해외 현장 고속도로 등에 적용된 기술도 KAIA의 투자가 뒷받침됐다. 200년은 콘크리트 수명 기준으로 세계 최고 성능이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선정한 우수 성과 100선에 국토교통 R&D 성과인 '차세대 항공감시시스템(MLAT)'과 '택배화물 다중하역장비 및 고속 자동정렬 분배기술' 등 2건이 포함됐다.

박 원장은 'K-스마트 시티' 수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정부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 500억 달러 수주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에 '원팀 코리아' 수주지원단을 적극 파견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 시장은 매년 20% 이상씩 성장해 2020년 7400억 달러(약 962조원) 규모에서 2026년에는 2조5000억 달러(약 3245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세계의 스마트 시티 기술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현지에 '원팀코리아'를 파견해 스마트시티 운영 플랫폼, 국토지리정보(GIS), 모빌리티, IT, 문화 등 우수한 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박 원장은 "아시아, 중동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마트시티 산업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R&D 지원 및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토교통 DNA(Data, Network, AI) 플러스 융합기술 대학원 육성사업도 시작해 융복합 인재양성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모빌리티,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정부의 선제적 투자 중요"

그는 올 초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방문, 'K-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재확인 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세계는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 중"이라며 "앞으로는 모빌리티 산업이 단순히 자동차가 아닌 모든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플랫폼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가져온 일상의 혁명을 뛰어넘는 이동의 혁명, 즉 공간의 혁명이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은 자율주행은 글로벌 7위, 도심항공교통(UAM)은 4위 수준이다. 첨단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해 세계가 '총성 없는 경쟁'을 벌이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원장은 "차량과 부품 등 혁신기술 개발은 기업의 역량이지만 기술 상용화를 위한 첨단 인프라, 안전인증, 법·제도, 인력 양성 등은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자율차 등 첨단 모빌리티는 그에 걸맞은 첨단 인프라, 공공서비스, 인증체계 등 공공지원이 뒷받침돼야 상용화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제도, 기술개발투자, 민간연구가 동시에 진행되는 한국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타국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기존 교통이 공급자 중심의 운송수단 개념이었다면 미래 모빌리티는 사용자 중심 개념으로, 자율주행, 드론, 전기차뿐 아니라 UAM, 하이퍼튜브가 될 것"이라며 "기아차, GM 등이 준비하고 있는 목적기반차량(PBV)이나, 현대차가 로봇기술을 접목해 개발 중인 다목적 개인모빌리티(Mobed)와 같은 새로운 수단과 이를 연계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빌리티 혁신은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지역 불균형 해소"

국토부는 지난해 '모빌리티 혁신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7년 완전자율주행(Lv.4) 상용화, 2035년 UAM 광역 서비스 시행 및 모든 모빌리티를 연계한 전국단위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로의 이동수단) 구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는 2040년에는 하이퍼튜브 물류서비스도 시작될 예정이다.

모빌리티 기술의 혁신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원장은 "모빌리티 혁신으로 미래 도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초연결화된 도시가 될 것"이라며 "광역도시끼리는 하이퍼튜브, 광역 도시권과 중소 도시 간에는 UAM, 축소된 도시는 다목적 모빌리티를 활용한 수요응답형 서비스를 통해 지역 접근성이 향상되고 지역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물리적 접근 수요가 줄어들고, 지방에서도 원격 진료 등 광역권과 동일한 수준의 도시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미래도시는 교통시스템 혁신으로 도시 내 접근성과 이동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도심 교통 결절점의 중심에 고밀 복합용도의 압축도시가 구현돼 활발한 도시활동을 촉진할 것"이라며 "대중교통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자율차, 공유차 확산으로 녹지와 보행공간이 확대되면 미래도시는 인간중심의 도시공간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AIA 설립 20주년..."2050 국토교통 미래기술 전략 발표"
 KAIA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2050년 미래사회를 조망하는 '국토교통 2050 미래기술 전략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10년간 국토교통분야에서 중점적으로 투자해야 할 기술과제를 포함한 '제2차 국토교통연구개발 종합계획', 새로운 역할과 비전을 계획하는 'KAIA 발전방안' 등도 발표한다.
 
박 원장은 "오는 6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향후 한국의 혁신 산업이 될 교통기술과제를 제시하고, 20주년을 기념해 국토교통 R&D 및 산업 진행 미래비전도 제시하겠다"면서 "국토교통기술이 도시, 건축, 철도, 교통, 물류 등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또 그는 "국토교통분야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함께 미래기술개발 아이템을 발굴하고, 정보교류 및 전문성을 공유하는 '국토교통과학기술 혁신네트워크'도 연내 정식 출범해 'K-교통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KAIA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https://www.ajunews.com/view/20230405092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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